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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봄을 오르다. ESCALADER LE PRINTEMPS


2024.1.18~1.22
PARIS NORD VILLEPINTE MAISON&OBJET
CRAFT ZONE 5A HALL G54
Exhibition, Key Visual Design, Curation
사진제공 : 황 채영 









PROJECT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한류연계 협업콘텐츠(한지) 기획개발 지원 사업’의 결과물인 한지 작품과 제품들을 메종&오브제 2024(봄)에서 선보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이갑철과 현대미술 작가 박선기, 안무가 리정을 한류문화예술인으로 선정하고, 공모를 통해 참여 작가 5명을 선정했습니다.

2024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한국의 자연, 사계,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객에게 풍부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옥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정은 자유로운 형태의 분할로, 각 면면의 여백을 통해 단순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단순함은 절제의 구현으로서 부분을 이루는 전체적인 통일된 주체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박선기, 이갑철 작가와 5개의 참여기업을 아우릅니다. 이들이 만든 작품들은 중정의 다양한 면면들을 통해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이 나타나며, 각도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어 중첩된 레이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EXHIBITION FOREWORD

동방의 빛을 따라 한지의 세계를 만나는, 봄의 언덕에 오르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밤새워 내린 눈이 세상을 바꿔놓았다. 하얀 고요함이 천지를 진동한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상태를 “아름다운 쿠데타“라고 말했다. 가히 색의 기운이 폐부 끝자락까지 스며든다. 광화(光華)는 빛으로 세상을 짓는다. 환하고 아름답게 눈부신 너를, 나를 본 적이 그 언제였던가?

나무의 각질이 물을 만나 하얀 질료로 거듭난 사물이 한지다. 종이의 속살에는 사계를 버틴 뿌리의 생명력과 줄기의 부지런함과 꽃의 노래가 숨어 있다. 아이의 볼 피부와 같은 표면에는 어느 장인의 무심한 손길이 숨이 되고, 바람을 머금은 빛은 고래 심줄보다 질긴 섬유 세포 엮어 하얀 미학으로 마감한다.

전시 <봄을 오르다>는 나무의 죽음을 생명의 조각으로 환생시켜 우주의 별자리로 옮긴 박선기 작가의 군집화 의식에 3명의 한지 작가들이 저 마다의 해석을 덧붙여 빛, 조형, 물성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충돌과 반동, 적막강산, 도시의 징후를 주제로 한국의 정서를 사진에 투사하는 이갑철 사진가의 모진 서사는 2명의 한지 작가가 모티프 삼아, 자연의 시간과 사유의 정서가 일렁이는 기물을 탄생시켰다.

이번 메종 전시는 종이와 종이의 구별성, 차별성을 논하기에 앞서, 동방의 빛이 지은 자연의 이치와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는 각별한 프로젝트이다. 한지의 몸에서 광화하는 ‘희다’와 한지 질료의 말초신경에 퍼져 있는 순리의 ‘자연’을 감각하는 별천지 봄을 오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 육상수(공예평론가)

CREDIT

한류 IP: 박선기, 이갑철, 리정
참여작가: 김선희,바이그레이, 스튜디오 누에,스튜디오 신유,스튜디오 포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수행: 모라비안앤코, 아엘시즌
기획 및 연출: 김미연
전시글: 육상수
전시부스 디자인 및 시공 자문: 이승호
한지인쇄 : 긷
병풍 : 모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