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 aube bleue 푸른 새벽
2024.12.20 -12.31
METAPHOR SEOUL, SEOUL, KR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0-1)
Exhibition, Key Visual Design, Curation
이번 전시는 받은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기획되었습니다. 전시 판매 수익의 일부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기부되어 작고 소중한 동물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예정입니다.
Artist note 박연경
어느 날 새벽, 나는 유난히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창가로 스며든 빛은 방 안을 은은한 파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 파란빛은 마치 시간을 멈춘 듯, 나를 깊은 평온 속으로 이끌었다.
나는 그 새벽의 감각을 붙잡아 표현하고 싶었다.
새벽은 너무나도 짧고 덧없다. 고작 30분 남짓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태양이 떠오르며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순간은 사라지고 만다. 그러한 찰나 속에서,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이 결국 한순간의 아름다움이라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그 순간의 평온함을 담기 위해 나는 파란색과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수건을 사용했다. 희미하게 번져가는 형태와 색채들은 새벽의 순간처럼 몽환적이고도 덧없는 아름다움을 닮아있다. 마치 우리의 기억과 감정들이 세월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것을 닮은 듯 말이다.
이번 전시는 그 새벽의 고요함과 찰나의 아름다움을 기록하고자 하는 나의 작은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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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그레이쥬스 아트 스튜디오